Sunday, November 1, 2020

작은알자스, 레돔 그리고 내추럴와인과 시드르 ㅣ두 번째 술래잡기 중



"서울은 만인의 타향이다.

그러므로 서울에 고향을 건설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한 뜨내기일 뿐이다."

 

왠지 김훈 작가님에게 제 마음을 들킨 것만 같았습니다.

그 후 제 인생에서 처음 빚은 술을 '만인의 타향'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충주에 고향을 건설한 두번째 술래의 술은 '레돔'이라고 불립니다.



레돔(작은알자스)


충북 충주에는 조금은 다른 농부가 살고 있습니다. 꼬부랑 금발머리에 하얀피부를 가진 프랑스인 도미니크(애칭 레돔)대표와 부인 신이현 대표입니다. 

두 사람은 농사를 짓는 농부이자 내추럴 와인 메이커입니다. 와인을 키우기 위해 과일도 키우지만 땅도 함께 키운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충주에 건설한 고향 '작은알자스'.

그곳에는 알자스 지방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농부의 꿈을 가진 도미니크 대표가 녹아있습니다.

프랑스 농업학교에서 양조를 배운 도미니크 대표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과일에 어떤 인공 첨가물도 더하지 않고 술을 빚는 '내추럴 와인' 방식을 고집합니다.

과일즙에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키는 쉬운 방식은 그들의 방식이 아닙니다. 작은알자스는 인공 효모를 쓰지 않고 사과 껍질에 붙어있는 야생효모 만으로 술을 발효시킵니다.



농민신문 [꼬부랑머리 레돔씨의 농장] 중


프랑스 농부가 한국에서 만든 자연주의 와인농장 작은알자스는 충북 충주시 엄정면 도자기길 32 (지번:신만리 211-42)에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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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0

몸소리말조아라, 널리 이롭게 소리가 전달되길 : <수궁가가 조아라>와 그 후의 발걸음 | 두 번째 술래잡기 중

두 번째 술래잡기의 컨셉은 '한글날'이었어요.

어느 분을 모셔야 할까... 우리가 찾아야 할 술래에 대한 고민 중
첫 번째 술래잡기에서 혜화1938(한옥)의 소리로 한옥 음악 작곡을 멋지게 해주신 
좋은소리네 정지은 작곡가님께 상의를 드리면서 아이데이션을 하던 중 
몸소리말조아라님에게 컨택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글, 훈민정음, 글, 음악 등 
저희가 생각했던 모든 조건에 부합되는 유일한 분이셨죠. 

어느 일요일

몸소리말조아라님의 연습실로... 그리고 어느 하루 백암아트홀 쇼케이스로... 
몸소리말조아라 홈페이지 링크 https://bodysoundspeakjoahra.com/  

그리고 이제 금주 수요일
술래로서 기꺼이 잡혀주시고 또 다른 술래에게 영감을 줄 그 막이 오릅니다. 

긴 시간으로 모시지 못하는 마음은 무겁지만
함께 하시는 분들의 에너지가 조아라님의 깊은 메세지에 힘을 더하리라 확신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몸소리말조아라님이 이번 술래잡기를 위해 준비해주신 소개 내용입니다. 

그러면 리뷰를 기약하며... 
















-------소개의 글-------

널리 이롭게 소리가 전달되길
: <수궁가가 조아라>와 그 후의 발걸음

판소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불려지지 않으면 곧 생명력이 끊어집니다. 

그래서 새롭게 변형되기도 하고, 
관객들을 만나 호흡을 주고받아야 
‘살아있는 판소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받아들여 새롭게 한다는 말이 있지요. 
조아라는 판소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어떻게 동시대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게,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재창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시대의 비극을 겪은 모든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해서 어려운 말을 쉽게 풀고, 
동시대의 시대상을 담아 풍자한 <수궁가가 조아라>가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그 이듬해 <수궁가가 조아라>는 희곡집으로도 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초월제 <수궁가>는 <수궁가가 조아라>로 재창작 되어 다음과 같이 공연된바 있습니다.

2014년 
국립극단 ‘한여름밤의 작은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2014년 
12회 국제장애어린이축제 초청작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2014년 
23회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 초청작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2014년 
다산학교 초청공연

2015년 
자큰북스 <수궁가가 조아라> 출판기념공연 '희곡낭독공연 희희낭락’ (서울연극센터 아카데미룸)

2016년 
서울시 국악활성화 우수국악작품육성 ‘만판풍류-서울’ 지원선정작 (서촌공간 서로)

2017년 
팸스초이스 선정작 (서울돈화문국악당)

그리고 2019년 조예은 연출가를 만나 
<수궁가가 조아라 - 자라의 귀환> 이라는 연극으로 다음 발걸음을 이어나갔습니다.

조아라(몸소리말조아라)는 예술가이자 기획자로서 
능동적으로 주변과 중심을 오가며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삶과 예술이 분리 되지 않는 선순환구조 속에서 
지속적인 네트워킹 허브를 만들어 소통하길 희망합니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소리로 연결하는 작업’에 대한 쌍방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현재 <수궁가가 조아라>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몸소리말조아라' 소개

‘몸소리말조아라’는 몸, 소리, 말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 와 형식을 탐구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몸소리말조아라’의 대표 조아라는 연출, 안무가, 작가, 소리꾼, 배우, 퍼포머, 무용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아라는 초등학교 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해 국립국악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에서 판소리를 전공했다. 졸업 후 동 대학의 연극원 연기과 전문사에서 연기 MFA를 수료하였고, 현재 동 대학의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에 재학 중이다. 
‘몸소리말조아라’는 삶과 예술의 선순환 구조 속에서 과정 중심의 작품을 만들어 관객들과 공명하고, 지금 여기, 몸을 감각하고 소리와 움직임을 연결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판소리움직임 탐구>, <사철가 프로젝트>, <목욕합시다>, <어쩔 수가 없어>, <수궁가가 조아라> 등을 발표하였고, 다원, 전통, 연극, 무용, 문학을 넘나 들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 '몸소리말조아라' 연혁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실험활동지원 무용분야 선정작 <판소리움직임 탐구1>
2020.2.21-22, 문화비축기지 T2
2019년 신한은행 연계 유망예술가 후속지원사업 다원분야 <사철가 프로젝트>
2019.12.20-22, 신한두드림스페이스 아트스탠드
2019년 국립극단 한여름밤의 작은극장 <알아가고 있어>
2019.7.19-21, 국립극단 스튜디오 둘
2019년 서로 낭독 페스티벌 <박씨부인전>
2019.6.13-16, 서촌공간 서로
2018년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 다원예술분야 <목욕합시다>
2018.10.11-14,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2017년 팸스초이스 선정작 <수궁가가 조아라>
2017.10.15, 서울돈화문국악당
2016년 서울시 국악활성화 우수국악작품육성 '만판 풍류 서울' 지원선정작 <수궁가가 조아라>
2016.8.26-28, 서촌공간 서로
2015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다원예술분야 선정작 <어쩔 수가 없어>
2015.8.29-9.6, 국립극단 소극장 판
2014년 국립극단 한여름밤의 작은극장 <수궁가가 조아라>
2014.8.23-24,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2013년 국립극단 한여름밤의 작은극장 <싸이코시스-커튼을 여세요>
2013.8.17-18,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
2012년 공연창작집단 뛰다 텃밭 예술축제 참가작 <강산제 춘향가 반창>
2012.7.25, 강원도 화천 문화공간 예술 텃밭
2011년 미국 오하이오 옥스포드 마이애미 대학교 초청공연 <불러주는 이야기>
2011.8.25., 한국예술종합학교(초연)


몸소리말조아라 홈페이지 링크 https://bodysoundspeakjoah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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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3, 2020

두 번째 술래잡기를 준비하다







기획글

때때 10월은 "사회" 속 큰 사건을 빚고 변혁을 만드는 '달' 입니다.
사람은 제 폭력을 말과 글로 옮겨 표현하면서 자유를 마주합니다.
그리고 말과 글을 넘어 내 것을 창조하면서 예술을 만납니다.

권력을 벗고 자유를 갈망하는 10월 어느날은 한글날 입니다.
그래서 한글날은 '예술하기 좋은 날'입니다.

두 번째 펼치는 10월 술래잡기는 말과 글을 두고 술과 예술을 펼칩니다.


장소와 일시

- 스페이스 오 (나인트리호텔(인사동) 루프탑)
- 2020년 10월 21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


술래

홍원표 작가
조아라 대표
도미니크 대표 / 신이현 작가


참석자

김경호 대표 (주)지오피앤피
김은지 대표 (주)밑미
김정필 대표 (주)아트노믹스
김지수 대표 (주)매스티지데코
박세원 상무 IHS Markit Ltd.
박진형 대표 (주)빛글림
손민호 상무 (유)인라트벤쳐스
유승선 대표 동경한의원
유여훈 대표 헤이건축사사무소
원호성 교수 동의대학교 건축학과
이용복 대표 (주)밑미 
이병준 이사 (주)아트노믹스
전노호 대표 (주)지오피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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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ugust 1, 2020

한옥 '혜화1938'의 소리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_ 첫 번째 술래잡기 중



한옥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
편안함, 따스함, 안락함,

왜 일가요 ? 
우선 시각적 요소가 있고
그리고 다음으로 실은 청각적인 그러니까 

듣기이죠.
 
결과 우리는 편안함이라는 느낌을 얻습니다. 

한옥의 음환경
분석된 숫자들을 보아도
따스한데 명료한 그래서 편안한 안락함의 이유가 있죠.

게누인컨설팅에서 건축 음향에 배경을 둔 저는 
한옥살림에서 한옥 음향을 연구하며  
한옥의 새로운 가치를 느끼는 방법을 음향 분야에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침 술래잡기를 기회로 
좋은소리네의 작곡가 정지은님 그리고  
컴퓨터뮤직디자이너 안재현님과 함께 
한옥의 술래를 찾는 과정이 시작되었고 
보다 직관적으로 한옥의 소리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약 2개월에서 걸쳐 채집 분석 재조합 직관화의 과정을 거쳤으며 
한옥 음환경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저희의 96시간

한옥에서 찾고
나를 넣고
안으로 들어가고
진짜 술래를 찾는 과정이었죠.


술래잡기는 이 공간에 첫 발을 딛는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당에 들어서서 이 공간을 둘러보며 저희는 술래잡기를 할 멤버들을 찾았습니다. 


나무 틈새에서 들려오는 소리, 
커텐을 여닫을 때, 문을 여닫을 때, 걸어다닐 때 나는 소리 등 
한옥이 가진 재료들을 통해 얻은 소리를 한옥이 지닌 소리라 분류했고 

지금도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사람이 말하는 소리, 
새소리 같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한옥에 스민 소리라 분류했죠.

그리고 녹음된 소리들에 저희의 손길을 더해 만들어낸 소리들을 
한옥에서 빚은 소리라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오신 분들에게 
한옥이 지닌 소리, 한옥에 스민 소리, 한옥에서 빚은 소리가 어우러진 것을 들려드렸습니다. 


작품의 큰 제목은 술래잡기인데,
소리 풍경이라고도 말하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기반으로한 작품이었습니다. 

크게 3개의 악장으로 나누어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작곡가 정지은님과 컴퓨터뮤직디자이너 안재현님이 각각의 악장을 시연했습니다. 


1악장은

술래잡기를 함께할 멤버를 찾는, 
그리고 멤버를 찾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떤 소리들이 담겨 있었는지, 
어떤 멤버와 술래잡기를 하려 하는지 그 모습을 담은 
첫 번째 악장의 소제목은 소리 풍경입니다.
   

2악장은 
   
각자의 마음에 담긴 첫 소리들이 어쩌면 혜화1938의 첫인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한옥을 두고 살아 숨쉬는 집이라고 표현하는 모습을 더러 보았습니다.
이 집에 무엇이 살아 숨쉬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공간에 머무르며 만난 새로운 술래잡기의 멤버는 사람.. 이었습니다.
한옥은 사람의 손길이 빚어 만들고, 사람의 손길이 가꾸어가는 공간입니다.
눈을 감고 제가 있는 이 공간을 빚어 만든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한옥의 터를 다지고, 나무를 두드려 짜 맞추고, 타일 하나하나를 두드려 마감했을 그 손길들. 그리고 이 공간을 거쳐간 사람들이 이 곳을 어루만진 손길들…
저는 이 사람의 손길을 이 술래잡기의 새 멤버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담은 두 번째 악장의 소제목은 두드림 입니다.

두드림은 이 집을 빚어가는 사람의 손길을 상징화한 두드림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메세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집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음악을 꿈꾸라는 Do Dream 말입니다.


3악장은

숨은 소리 찾기 - 소리 안으로 내가 들어갑니다.
한옥에 와서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소리가 따뜻해진다는걸 알게 됩니다. 
따뜻하면 명료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따뜻하면서도 명료도가 살아있는 신비의 공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소리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소리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은

잠시 귀를 막아볼까요? 눈도 감아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볼게요. 어떤 느낌으로 들리는지 느껴 보세요. 침을 한 번 꿀꺽 삼켜볼까요?
내 몸 안에서 어떤 울림이 생기는지, 들리시죠?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를 차단했을 때, 몸 속에 있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저희는 듣고 있지만 들리지 않았던 소리를 찾아 술래잡기를 시도합니다. 
어쩌면 조금 낯선 소리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혜화1938과의 
첫 번째 술래잡기


저희는 한옥이 지닌 소리, 한옥에 스민 소리, 한옥으로 빚은 소리들과 함께 
이렇게 술래잡기 놀이를 했답니다. 

그리고 또 
신비스럽게도 
오신 분들과 함께 그 과정을 나누는 이 순간에도 
새로운 술래를 만났습니다. 


혜화1938이 
계절마다 내는 다른 소리들을 담아 
계속 들리드리면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jeffkym@gmail.com으로 메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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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28, 2020

프로젝트 "술래잡기" 초안

술래잡기


     프로젝트 "술래잡기"는 한옥살림 '혜화1938', (사)우리술문화원 '향음', (주)온그루의 '픽토리움'이 한국적 장소에서 한국의 술과 한국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콘텐츠를 창작하고 알리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술래잡기’는 한옥살림 ‘혜화1938’에서 ‘한옥 및 공간’, 우리술문화원 향음의 ‘술에 대한 노하우’와 픽토리움에 소속한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기획하는 ‘콜라보레이션 모임’이다.

     

     "안 내면 술래, 가위, 바위, 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와, 쟤가 술래다. 재 빼고 전부 도망가서 숨어!"


     술래는 찾는다.

     술래는 쫓는다.


     술래는 찾기 위해 돌아다녀야 한다. 술래는 찾은 것을 두고 마냥 쫓아야 한다. 처음에는 가위바위보 같은 우연과 본인의 작은 실수로 술래가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술래는 거푸 술래로 놀이하고 거듭 술래처럼 살아간다.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숨고 도망 다닌다. 술래가 될 수 있다는 무서움에 삶은 악착스레 감추고 달아나야 한다.

      술래는 어떨까, 한 순간 놀이에서 삶으로 옮긴 술래라면 어떨까. 오히려 숨은 것을 발견하고 찾은 것을 쫓는 술래가 요즘에는 더 궁금하다. 

     술래 단어에 "술"이 있다는 게 재미있다. 찾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고, 무언가를 쫓는 끈기가 있는 술래는 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상상에 빌어 본다. 술래는 술을 맛깔나게 빚고 곱게 담는다. 헤집고 다니는 술래는 자연에 해박하고, 집념이 강해서 서두름 없이 알맞게 술을 익히고 예술을 다룬다.

     느낀다. 우리 술래가 없어지고 있다. 우리 술이 사라지고, 우리 예술이 없어지고 있다. 술래를 피하는 나는 조만에 술래가 그립고 절실하다. 술래가 자취를 모두 감추면 우리 모두 술래가 되어야만 한다.


     술래를 찾는다.

     술래를 쫓는다.

     술을 찾는다.

     예술을 살린다.


     이제 술래잡기는 술래가 우리를 잡는 게 아니다. 우리가 술을 두고, 예술로 술래를 찾고 술래를 통해 우리 것을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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