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1, 2020

한옥 '혜화1938'의 소리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해 _ 첫 번째 술래잡기 중



한옥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
편안함, 따스함, 안락함,

왜 일가요 ? 
우선 시각적 요소가 있고
그리고 다음으로 실은 청각적인 그러니까 

듣기이죠.
 
결과 우리는 편안함이라는 느낌을 얻습니다. 

한옥의 음환경
분석된 숫자들을 보아도
따스한데 명료한 그래서 편안한 안락함의 이유가 있죠.

게누인컨설팅에서 건축 음향에 배경을 둔 저는 
한옥살림에서 한옥 음향을 연구하며  
한옥의 새로운 가치를 느끼는 방법을 음향 분야에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침 술래잡기를 기회로 
좋은소리네의 작곡가 정지은님 그리고  
컴퓨터뮤직디자이너 안재현님과 함께 
한옥의 술래를 찾는 과정이 시작되었고 
보다 직관적으로 한옥의 소리에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약 2개월에서 걸쳐 채집 분석 재조합 직관화의 과정을 거쳤으며 
한옥 음환경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저희의 96시간

한옥에서 찾고
나를 넣고
안으로 들어가고
진짜 술래를 찾는 과정이었죠.


술래잡기는 이 공간에 첫 발을 딛는 순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당에 들어서서 이 공간을 둘러보며 저희는 술래잡기를 할 멤버들을 찾았습니다. 


나무 틈새에서 들려오는 소리, 
커텐을 여닫을 때, 문을 여닫을 때, 걸어다닐 때 나는 소리 등 
한옥이 가진 재료들을 통해 얻은 소리를 한옥이 지닌 소리라 분류했고 

지금도 밖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 사람이 말하는 소리, 
새소리 같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를 한옥에 스민 소리라 분류했죠.

그리고 녹음된 소리들에 저희의 손길을 더해 만들어낸 소리들을 
한옥에서 빚은 소리라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오신 분들에게 
한옥이 지닌 소리, 한옥에 스민 소리, 한옥에서 빚은 소리가 어우러진 것을 들려드렸습니다. 


작품의 큰 제목은 술래잡기인데,
소리 풍경이라고도 말하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기반으로한 작품이었습니다. 

크게 3개의 악장으로 나누어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작곡가 정지은님과 컴퓨터뮤직디자이너 안재현님이 각각의 악장을 시연했습니다. 


1악장은

술래잡기를 함께할 멤버를 찾는, 
그리고 멤버를 찾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떤 소리들이 담겨 있었는지, 
어떤 멤버와 술래잡기를 하려 하는지 그 모습을 담은 
첫 번째 악장의 소제목은 소리 풍경입니다.
   

2악장은 
   
각자의 마음에 담긴 첫 소리들이 어쩌면 혜화1938의 첫인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한옥을 두고 살아 숨쉬는 집이라고 표현하는 모습을 더러 보았습니다.
이 집에 무엇이 살아 숨쉬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공간에 머무르며 만난 새로운 술래잡기의 멤버는 사람.. 이었습니다.
한옥은 사람의 손길이 빚어 만들고, 사람의 손길이 가꾸어가는 공간입니다.
눈을 감고 제가 있는 이 공간을 빚어 만든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한옥의 터를 다지고, 나무를 두드려 짜 맞추고, 타일 하나하나를 두드려 마감했을 그 손길들. 그리고 이 공간을 거쳐간 사람들이 이 곳을 어루만진 손길들…
저는 이 사람의 손길을 이 술래잡기의 새 멤버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담은 두 번째 악장의 소제목은 두드림 입니다.

두드림은 이 집을 빚어가는 사람의 손길을 상징화한 두드림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메세지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집을 통해 새로운 소리를, 음악을 꿈꾸라는 Do Dream 말입니다.


3악장은

숨은 소리 찾기 - 소리 안으로 내가 들어갑니다.
한옥에 와서 소리를 들을 때마다 신기하게도 소리가 따뜻해진다는걸 알게 됩니다. 
따뜻하면 명료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곳은 따뜻하면서도 명료도가 살아있는 신비의 공간이었습니다.
저희는 소리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소리 안으로 들어간다...는 말은

잠시 귀를 막아볼까요? 눈도 감아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볼게요. 어떤 느낌으로 들리는지 느껴 보세요. 침을 한 번 꿀꺽 삼켜볼까요?
내 몸 안에서 어떤 울림이 생기는지, 들리시죠?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를 차단했을 때, 몸 속에 있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저희는 듣고 있지만 들리지 않았던 소리를 찾아 술래잡기를 시도합니다. 
어쩌면 조금 낯선 소리들을 만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혜화1938과의 
첫 번째 술래잡기


저희는 한옥이 지닌 소리, 한옥에 스민 소리, 한옥으로 빚은 소리들과 함께 
이렇게 술래잡기 놀이를 했답니다. 

그리고 또 
신비스럽게도 
오신 분들과 함께 그 과정을 나누는 이 순간에도 
새로운 술래를 만났습니다. 


혜화1938이 
계절마다 내는 다른 소리들을 담아 
계속 들리드리면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jeffkym@gmail.com으로 메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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