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프로젝트 "술래잡기"는 한옥살림 '혜화1938', (사)우리술문화원 '향음', (주)온그루의 '픽토리움'이 한국적 장소에서 한국의 술과 한국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콜라보레이션에 따른 콘텐츠를 창작하고 알리는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술래잡기’는 한옥살림 ‘혜화1938’에서 ‘한옥 및 공간’, 우리술문화원 향음의 ‘술에 대한 노하우’와 픽토리움에 소속한 ‘아티스트의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기획하는 ‘콜라보레이션 모임’이다.
"안 내면 술래, 가위, 바위, 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와, 쟤가 술래다. 재 빼고 전부 도망가서 숨어!"
술래는 찾는다.
술래는 쫓는다.
술래는 찾기 위해 돌아다녀야 한다. 술래는 찾은 것을 두고 마냥 쫓아야 한다. 처음에는 가위바위보 같은 우연과 본인의 작은 실수로 술래가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술래는 거푸 술래로 놀이하고 거듭 술래처럼 살아간다.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 숨고 도망 다닌다. 술래가 될 수 있다는 무서움에 삶은 악착스레 감추고 달아나야 한다.
술래는 어떨까, 한 순간 놀이에서 삶으로 옮긴 술래라면 어떨까. 오히려 숨은 것을 발견하고 찾은 것을 쫓는 술래가 요즘에는 더 궁금하다.
술래 단어에 "술"이 있다는 게 재미있다. 찾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고, 무언가를 쫓는 끈기가 있는 술래는 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상상에 빌어 본다. 술래는 술을 맛깔나게 빚고 곱게 담는다. 헤집고 다니는 술래는 자연에 해박하고, 집념이 강해서 서두름 없이 알맞게 술을 익히고 예술을 다룬다.
느낀다. 우리 술래가 없어지고 있다. 우리 술이 사라지고, 우리 예술이 없어지고 있다. 술래를 피하는 나는 조만에 술래가 그립고 절실하다. 술래가 자취를 모두 감추면 우리 모두 술래가 되어야만 한다.
술래를 찾는다.
술래를 쫓는다.
술을 찾는다.
예술을 살린다.
이제 술래잡기는 술래가 우리를 잡는 게 아니다. 우리가 술을 두고, 예술로 술래를 찾고 술래를 통해 우리 것을 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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